이제부터 조금씩 개발자에게만(?) 더 와닿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,
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작성해보도록 하겠다.
2008년 첫 웹서비스 회사에 입사 후 2년간 열심히(?) 배우고 일하고, 그 때 팀장에게 창업이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.
그 뒤로 조금씩 관심도 가지고 개인적인 학습도 하면서 4년뒤에 첫 나의(?) 사이트를 오픈하게 된다.
그 전에 그 당시 나의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. 4년동안 무슨 준비를 했는지도 알아보도록 하자.
난 뭐하는 개발자 인가?
나는 ASP 개발자다. 8년 이상 ASP 를 이용해서 개발을 하고 있다.
첫번째 회사를 8년 조금 넘게 다니면서 ASP 로 웹개발을 했고, 이직을 한 지금도 ASP 로 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.
하지만 ASP 는 윈도우 서버를 유지해야하고, 호스팅을 받든 내가 서버를 유지하든 결국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존재했다.
사업을 혼자 하고자하는 나에겐 큰 문제라고 느껴졌었다.
그래서 4년동안 나는 PHP 를 공부했다.
데학교때는 학과 홈페이지를 PHP 로 관리했었다. 관리라기보다는 APM 기반의 웹서버를 운영하고 제로보드를 사용했었다.
물론 그 뒤에는 학과에서 디자인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지만...
그 경험을 되살려 PHP 공부를 했었고, 아르바이트도 몇번 했었다. 그 당시 여자친구의 동생이 운영하던 부동산 사이트를 만들어주기도 했고,
첫 번째 회사 후임의 집에서 하던 임의의 사이트를 제작해주기도 하고, 머 페이지 몇개 만드는 단기 알바도 했었다.
그렇게 PHP 에 대해서 익숙해질 쯔음에.. .(response.write 와 echo 그리고 세미콜론을 헷갈려 갈 무렵...)
나름 나도 개발자라고 좀 더 재미있고 깔끔한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.
그렇게 찾아보게 된 것이 코드이그나이트 였다. 라라벨 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아마 라라벨로 개발을 해봤을 것 같다는 생각을 몇 번 하곤 했다.
머 아무튼 난 여전히 코드이그나이트를 이용해서 개발을 한다. MVC 모델로 구분된 척 하는 코드이그나이트는 나에겐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었고,
아직도 어렵지만 즐겁게 개발을 한다.
그렇게 나는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. 서버사이드언어, 데이터베이스(회사에서는 MS-SQL, 개인적으로는 MySQL), 스크립트는 회사에서 jQuery 를 이용한
업무 겸 학습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.
서버 관리는 대학교때 리눅스와 스팍머신을 몇번 사용해봐서 어느정도는 익숙해진 상태였고, 그 외 기타 경험도 많이 쌓게 되었다.
그렇게 최초로 사이트를 하나 만들 계획을 한다. 사이트의 이름과 컨셉은 "무료콘텐츠/프로그램 공유" 다.
내가 만든 이미지다. 추하다.
위 그림은 freecontents.co.kr 이라는 사이트의 대문 이미지였다. 물론 지금은 유지가되고 있지 않다. 망했다.
제대로 홍보한번 해보지 못하고 망했다. 그렇게 망하는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.
그 당시 나는 문서/서식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, 내가 만든 이 사이트에는 무료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제공하려던 생각에
대한민국 정부서식 을 프로그램으로 다 다운받아서 제공을 해주었다.
그런데 이 작업은 이미 회사에서도 진행을 했던 프로젝트였다. (물론 회사에서는 그 정부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식의 노출을 막았다.)
그러다 보니 양심에 찔려(?) 사이트 홍보를 할수가 없었다.
뭔가 빼낀 것 같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도 않았다. 나는 사업자등록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.
만들고 크게 후회했던 그런 사이트 였다. 그렇게 1년을 지켜보기만 했고, 난 도메인을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었다.
이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동료의 필요성이다. 다른 방법으로 해결도 가능하겠지만 난 그렇게 느꼈다. 문제가 뭐였냐면..
회사에서 보고 듣는 "서식"이라는 소재의 한계, 또 한편으로 내 생각의 한계에 계속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.
놀라운 것은 지금도 난 두번째 사이트를 영리목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지만, 서식이 연결되어있다. 지쟈스!!!
(하지만 저번 회사에서 빼껴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. 단지 엑셀이라는 소재를 제외하고는...)
난 계속 아이디어를 더 늘려가고 생각해가고 있지만, 그 틀을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. 이런 과정을 첫번째 회사에서도 경험하게 된다.
첫 번째 회사의 사장님을 나는 직원들끼리 이야기할 때 "서식쟁이" 라고 부르곤 했다.
사장님 머리속엔 "서식" 뿐이었고, 난 앞으로도 그 분은 "서식"만 생각하게 될 거라고 아직도 믿고 있다.
그 것 또한 내가 경험한 내 생각의 한계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.
난 이걸 내 능력으로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.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.
하지만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. 도움을 받든 직접 해결하든 더 시야를 넓히고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없다면 성공할 확률은 줄어든다.
결국 첫 번째 내 사이트 "무료 콘텐츠를 공유하자" 는 망했고, 내 백업자료로만 존재하게 되었다.
기획도 중요하다. 마음이 약해져서 포털의 검색등록도 못할 정도의 사이트를 나는 만들고 말았다.
쓸데 없는 내 개발자적인 욕심때문에 로그인과 회원가입 기능도 만들어두었다. 그런것은 필요없었음에도 말이다.
정부서식 1만여건을 제공했고, 무료 프로그램(김프, 오픈오피스 등등) 을 제공하는 사이트였다. 결국 회원가입은 1년동안 1회도 벌어지지 않았다.
제대로된 기획, 운영, 마케팅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그런 사이트였다.
우선 여기까지하고 기획단계에서 멈춰버린 두번쨰 사이트 이야기를 다음에 하도록 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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